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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몰리는 헤지펀드.. ‘은행권 수익 악화에 베팅’

FX분석팀 on 05/23/2016 - 09:47

현지시간 22일 호주 은행들이 헤지펀드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급증하는 악성대출, 감소하는 수익,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숏셀러들이 몰리는 원인이 되는 모양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연방은행(커먼웰스뱅크)과 ANZ은행, 웨스트팩뱅킹,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등 호주 4대 대형은행에 대한 매도 포지션은 올들어 50% 늘었다. 금액도 90억호주달러를 넘어서는 등 규제당국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올 초 시드니에서 활동중인 자산운용사 존 헴튼은 헤지펀드 자문사 바리안트펄셉션의 조너선 테퍼와 손잡고 호주 부동산시장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호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잠재적으로 위험이 큰 대출건을 찾아다녔다.

이후 테퍼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호주는 지금 역사적으로 가장 큰 부동산시장 버블을 겪고있다고 진단, 호주 은행들에 대한 매도를 통해 부동산시장 하락세에 베팅할 것을 권했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의 호주 은행 투자자로 여겨지는 은퇴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퇴자에게 꾸준히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호주 은행 주식이 헤지펀드가 몰림으로써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니콜라스 비달 맨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숏셀러들은 호주 은행들의 배당금과 수익 리스크 가격을 잘못 매기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최근 호주 은행 수익의 약화와 급증하는 악성대출을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상품가격 하락으로 철강업체부터 낙농장까지 빚을 갚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UBS의 뱅킹애널리스트들도 호주 은행 주식 배당금 축소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그러나 헤지편드들의 이같은 투자 방침이 수익을 낼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했다. 일례로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 주가가 올 1월 1일부터 요 근래 18%나 급락하면서 커먼웰스은행 주식을 팔아치운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었지만 주가가 곧바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숏셀러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 1.75%에서 올해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여기서 호주 은행들이 얻을 이익이 있다는 지적이다.

앤드류 매컨 몽고메리글로벌투자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호주 주요 은행들의 수익 전망이 과거보다 좋지 않더라도 이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쪽에 속할뿐 아니라 경쟁도 제한적이고 정부로부터 암시적으로 받은 보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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