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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대+금리 인상 전망에 미 증시에 자금 집중

FX분석팀 on 12/08/2016 - 08:33

현지시간 8일 미국 증시가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재정부양책 기대감과 사실상 확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로 인해 미국 주식으로 전 세계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구도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드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16억달러(약 48조2060억원)로 집계됐다. 일본 주식펀드 유입액인 24억달러의 17배를 웃도는 규모다.

반면, 서유럽 주식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에서는 78억달러가 유출돼 더 가파른 자금 이탈세가 관측됐다.

채권시장도 뚜렷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채권펀드는 130억달러가, 서유럽 펀드에서는 79억달러가 같은 달 순유출됐다고 EPFR는 전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재정부양 확대, 감세 정책이 미국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미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와타나베 히데시게 연구원은 이로 인해 통화완화로 그간 채권 등 안전자산에 쏠렸던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흐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중 특히 상승이 눈에 띄는 부문은 금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강화했던 금융규제가 트럼프의 정권 교체로 크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기정사실화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및 향후 인상속도 상승 전망도 금융주 낙관론을 부풀렸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난달 대선 이후 현재까지 약 27% 급등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도 같은 기간 주가가 2% 이상 상승하며 제네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식시장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수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엔 약세로 자동차 등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닛세이자산운용의 미쿠니 코이치 수석운용부장은 일본 주식의 보유비중을 축소했던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닛케이225지수의 상승률은 약 8%로 9%인 러시아에 이어 25개 주요국 주가지수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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