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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개헌 부결 후폭풍.. 유럽 금융위기 현실화 우려

FX분석팀 on 12/08/2016 - 08:29

현지시간 7일 현지 일간 라 스탐파는 피에르 카를로 이탈리아 재무장관이 1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요청할 것이라고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구제금융은 몬테데이파스키데시에나(BMPS) 등 부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중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라 스탐파는 이탈리아 정부가 ESM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스페인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도 이탈리아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으로부터 재정적자 축소 등을 요구받고 있어 추후 복지지출 삭감 등 재정개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탈리아 재무부는 현재 구제금융 요청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을 앞장서 추진했던 렌치 총리가 이날 공식 사임하면서 정국도 불안해지고 있다. 이날 렌치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대통령실은 오는 10일까지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극우 오성운동당 등은 즉각 총선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등을 주장하는 오성운동당의 지지세가 커지고 있어 총선 이후 이탈리아의 정치·경제 불안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보다 두단계 높은 ‘Baa2’다. 무디스는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이 둔화됐다며 재정 악화로 장기간 예상치 못한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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