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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시장, 공포보다 실질금리에 따라 움직였다

FX분석팀 on 01/25/2017 - 08:56

최근 금시장이 이례적인 변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공포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금값은 공포보다는 물가를 조정한 실질금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금값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5.7% 오른 데에는 실질금리가 변수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니콜라스 존슨 핌코 원자재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값의 최대 동인은 실질 금리라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로 대표되는 시장의 실질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금처럼 이자가 없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실질 이자율)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기회비용이 낮아진 금에 수요가 몰린다. 역 상관관계이다.

실질금리만이 금값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등장으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넘쳐난다. 미국 달러가 최근 다소 떨어진 것도 금값을 떠 받쳤다.

WSJ는 하지만 최근 실질금리와 금값의 역상관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실질금리과 금 수익률의 하루 움직임에 대한 3개월 동안 상관계수는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중간 이후 -1에 가장 가까워졌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순상관, -1에 가까울 수록 역상관이다.

금값만이 아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52주 금광업체의 주가와 실질금리는 200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역상관을 보였다.

증시를 비롯한 다른 위험 자산들이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에서 정체됐지만 금값은 지난 한 달 동안 크게 반등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 물가연동국채 금리는 뛰었고 가격은 내렸다.

그 뒤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투자의견의 재고이며 실질금리 하락에 금이 반등할 태세라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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