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중국 인민은행, “위안화는 강세 화폐”.. 적극 해명에 나서

중국 인민은행, “위안화는 강세 화폐”.. 적극 해명에 나서

FX분석팀 on 11/28/2016 - 08:10

현지시간 28일 중국 베이징칭넨바오와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 이강 부행장은 위안화는 전 세계 화폐 중 달러 대비 안정적인 강세를 유지하는 화폐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 언론은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기사 헤드라인을 ‘위안화는 안정적으로 강세 추세를 보이는 화폐’라고 뽑았다.

이는 다분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내내 중국이 자국 수출 확대를 위해 환율 조작을 서슴치 않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와 관련 이 부행장의 입을 빌려 위안화 환율이 전 세계 어떤 화폐보다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이 근거로 다른 국가 화폐의 평가절하(환율상승) 폭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이후 최근까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0.5% 절하됐고, 유로화는 5.8%, 스위스프랑은 4.2% 절하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같은 기간 위안화 평가절하폭은 3.5%에 그쳐 달러 대비 절하폭이 비교적 낮다고 덧붙였다. 이 부행장은 10월 이후 위안화가 엔화 대비 7.5%, 유로화 대비 2.5% 각각 절상된 것도 위안화가 강세 화폐인 근거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중국 환율 조작설에 대한 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부행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중국 전체 무역의 14%를 차지한다며 중국과 미국의 경제 주기가 다른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을 경직되게 하거나, 과도하게 조정한다면 더 이상 무역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밝혔다. 중국이 전 세계 200개국이 넘는 나라와 무역을 벌이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 한 가지 수단만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의 환율 해명은 앞으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추세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 부행장은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달러) 보유고를 그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중국의 달러 보유고는 전 세계 보유고의 30%로 가장 많다며 2위인 일본의 2.6배,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5.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달러 보유고는 중국의 외채를 모두 갚고, 6개월간 모든 수입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행장은 이어 매년 5000억달러의 무역 흑자와 1200억달러의 해외기업 투자 유치로 중국은 외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위안화 환율은 여전히 급격히 절하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볼 때 위안화 절하폭은 이미 6.12%에 달하며 11월에만 2.2%가 절하됐을 정도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면 단기적으로 7.2~7.3위안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0.25%p 기준금리를 올린 당일에도 위안화 환율은 1% 이상 요동쳤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04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최근 잇단 절하에서 벗어나 전 거래일대비 0.18% 절상된 것이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