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매체,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해야
현지시간 12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하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시보는 전문가 의견이라며 외환시장 여건을 개선하려면 시장 참여자가 더 늘고 보다 다양한 거래 수단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환율 밴드 확대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축소를 주장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매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기준환율의 ±2%로 제한된다. 변동폭은 2012년 4월 ±0.5%에서 ±1%로, 2014년 3월엔 ±1%에서 ±2%로 확대됐다.
위안화 환율 밴드 확대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중국 국무원은 2015년 7월 시기와 폭을 특정하지 않은 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곧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3%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중국이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 자본시장 개방 확대의 일환이다. 그러나 변동폭이 확대되면 외환시장에 대한 인민은행의 통제력이 약해져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에 힘이 실리면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맞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