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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엔화 가치.. 내년에도 급격한 하락세 유지할 것

FX분석팀 on 11/19/2014 - 10:46

현지시간 19일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내년에도 급격한 하락세를 띨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의 경기침체(recession)로 부양 기조가 확대되면서 엔화약세(엔저)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USD/JPY 환율은 전장 대비 0.3% 상승한 117.17엔을 나타내 7년래 고점 수준을 나타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 연간 본원통화 공급 규모를 기존과 같은 80조엔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인 양적완화(QE)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BOJ는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자 지난달 31일 연간 60조-70조엔 규모였던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확대하는 추가 QE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로1.6%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 7.3% 위축된 데 이어 3분기에 다시 1.6% 뒷걸음질 쳤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2년 만에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역시 불가피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저녁 집권 자민당 임시 이사회에서 내년 10월 예정인 소비세율 추가 인상 시기를 2017년 4월로 1년 반 미루고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일본경제 회복세로 인해 엔화 가치가 내년에 약 20%절하되는 큰 폭의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BOJ가 QE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최신 보고서를 내고 USD/JPY 환율이 내년 연말에 기존 전망치보다 20엔 상승한 140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도 내년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20% 추가 절하돼 최대 14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치들은 각국 통화가치가 연간 5~10% 선에서 변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하락폭이다. 그러나 CNBC는엔화 문제에 관해서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 없다고 치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1년간 14% 떨어졌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19% 절하됐다. 매 해마다 전 세계 주요 화폐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엔화는 3개월 전에 비해서도 10% 이상 절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0월을 끝으로 QE를 종료한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으로 달러 매수·엔 매도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 회장은 BOJ가 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기침체 소식은 이 같은 기조가 보다 오래 유지될 것임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알빈 탄 소시에테제네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다할지라도 일본 정책 입안자들이 엔화 약세를 시도하는 상황에 맞서는 것은 유리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일본의 경기침체로 인해 추가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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