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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요청 거부.. 그렉시트 우려 고조

FX분석팀 on 06/29/2015 - 11:52

현지시간 27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3시간에 걸친 긴급회의를 마치고 그리스가 요청한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서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다음 달 5일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투표를 위해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했다며, 현재 그리스에 대한 모든 재정지원은 이달 30일에 모두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올해 2월부터 이어진 구제금융 협상에서 모든 수준의 노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이에 대해 거절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다음 긴급회의에서는 그리스를 배제한 채 이른바 ‘플랜B’에 대해 논의할 방침을 세웠다.

플랜B는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디폴트 여파를 어떻게 방지할 지에 대한 것으로 사실상 그리스의 디폴트 발생이 현실화된다고 본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그리스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더 커졌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유로그룹 회의가 열리기 전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에 대해 다음 달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국민만이 이 최후통첩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 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채권단에게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제금융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유로그룹은 회의 전부터 이 같은 그리스의 일방적인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에 앞서 그리스 정부의 국민투표 결정에 매우 놀랐다며 그리스는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명백히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거부는 향후 협상 가능성을 닫아 버렸다며 이들 스스로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30일로 예정된 15억3000만유로 규모의 채무 상환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가 이달까지 채무 변제에 실패할 경우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이사회에 통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이 그리스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국민투표 결과가 주는 의미가 불분명한 것도 작용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개혁안에 찬성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많은 재무장관들도 이에 대해 물어봤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걸 경우 곧바로 개혁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신용도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구제금융 연장에 대해 치프라스는 몇 일만을 요청했지만 바루파키스는 한 달을 언급했다며 이로 인해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다음 관심사는 그리스 금융업계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FT는 치프라스 총리가 앞서 자본통제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주말이 지난 후 휴업을 선언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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