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유럽중앙은행 금리동결, 드라기 발언으로 보합마감
영국 FTSE100 지수
7,314.96[▼19.65]-0.27%
프랑스 CAC40 지수
4,981.51[△21.03]+0.42%
독일 DAX30 지수
11,978.39[△11.08]+0.09%
유럽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서로 엇갈리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존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현행 -0.40%와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ECB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면서도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이 대체로 사라졌다고 발언했다. 추가적으로 그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확대해야 할 여지가 낮다”며 “이번 회의에서 은행권에 대한 장기 저리 대출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6주 단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로 예상했다. 지난해 예상치 대비 0.4%포인트 올린 수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가 1.8%, 내년 1.7%, 2019년 1.6%로 내놓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해 예상치 대비 0.1%포인트 올렸다.
이날 정책 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견해가 시장에 번지면서 아비바가 6% 이상 랠리하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초 소재 섹터는 3% 이상 급락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관련 종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4.6% 밀렸고, 글렌코어 역시 3% 이상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ECB의 결정은 최근 프랑스·독일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ECB는 지난해 12월 올해 3월까지였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9개월 늘리되 원래 800억유로였던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다음달부터 600억유로로 줄인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