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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럼프 ‘실망감’.. 4Q 기업실적이 만회해 줄까?

FX분석팀 on 01/13/2017 - 07:34

현지시간 12일 월가는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 일제히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작 투자자들이 고대했던 경제 정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제약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으름장만 놨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했던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보호무역주의와 기업 때리기는 분명 시장 친화적인 것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전날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제약업체들과 새로운 계약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약값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서도 미국내 공장 증설을 압박했다.

브린 마르 트러스트의 에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선 이후 기업과 개인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했다며 정책 세부 내용과 이를 밝히는 시기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정책을 밝혀야 하는 시기를 놓쳤다는 얘기다.

실망한 투자자들은 금과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국제 금값은 한 때 1207원까지 급등하며 7주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한 때 40여 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찰스 스왑의 제프리 클라인톱 수석 전략분석가는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과 금 매입에 나섰다며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 모두 주식 매수를 갑자기 중단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찌 공동 대표는 트럼프 랠리가 점점 힘을 잃고 있다며 크게 상승한 이후 조정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13일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된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더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버트 W. 베이어드의 윌리 델위치 전략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나아지고 미국 경제가 나아진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소기업들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105.8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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