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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대신 장기금리 전망치 낮출 듯

FX분석팀 on 09/20/2016 - 09:59

현지시간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장기금리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의미다.

로이터는 이날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연준어ㅣ 20-21일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0.25-0.5%)를 동결하고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세와 생산성,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난 수십년 동안에 비해 낮아진 만큼 중립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준은 분기별로 성장률과 실업률, 물가상승률, 금리 전망치 등을 내놓는다. 지난 6월에 낸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올해 0.9%, 내년 1.6%, 2018년 2.4%, 장기금리는 3%였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3월 예상치와 같았지만 2017년치와 2018년치는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고 장기금리 전망치는 0.3%포인트 떨어졌다. 연준의 장기금리 예상치는 4년 전엔 4.25%, 지난해 6월만 해도 3.75%에 달했다.

로이터는 연준이 이번에 장기금리 전망치를 낮추면 15개월 새 4번째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를 낮춰 잡는 것은 통화긴축에 대한 열의가 약해졌다는 의미라며 이는 연준이 그동안 금리인상을 미룬 것을 정당화해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여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수해온 제로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연준은 당시 올해 기준금리를 4번 더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긴축으로 돌린 데는 경기에 대한 확신이 배경이 됐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의 성장둔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 대외 악재와 국내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연준운 급기야 올 초에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번으로 줄이겠다고 한 뒤에 줄곧 뜸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2차례 올리겠다고 한 것도 미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고령화 속도와 생산성 증가세의 둔화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가 끝난 뒤에 가질 기자회견에서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옹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금융위기 이후 2014년 말까지 4조달러어치가 넘는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며 돈을 푼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저금리, 점진적인 통화부양 종료가 미국 경제에 적절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도 미래에 다시 위기가 닥쳐도 기존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연준이 계속 금리인상을 미루면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FOMC 정례회의가 11월과 12월에도 예정된 만큼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해도 연내 2차례 금리인상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지만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내년 초까지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FOMC 결과는 21일 오후 2시에 나온다. 30분 뒤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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