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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급등했지만.. 일본 기업들 오히려 약세에 ‘베팅’

FX분석팀 on 08/17/2016 - 09:53

현지시간 16일 미 경제방송 CNBC는 USD/JPY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이후 처음으로 100엔을 하회(엔화 강세)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오히려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알파센스가 최근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150억달러 이상 20개 일본 기업의 올해 회계연도(2017년 3월 종료)말 기준 USD/JPY 평균 전망치는 107.2엔으로 나타났다.

월가 일각에서도 이 같은 전망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UBS는 향후 3~6개월 안에 USD/JPY가 104엔대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연말까지 105엔에 도달한 뒤 내년말에는 115엔까치 치솟을 것이라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행보가 엔화가치를 다시 떨어뜨릴 것이란 설명이다.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BofAML G10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BOJ가 절대 현 환율 수준을 좌시하지 않을 뿐더러 FRB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은 요인들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엔화의 추가 절상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엔화 흐름이 이전처럼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엔화는 오히려 현재까지 달러화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웰러치베스캐피탈의 일리야 페이긴 선임투자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은 BOJ가 매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뿐더러 이 수가 먹힐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환율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 실적 전망 역시 낮춰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토요타 자동차다. 토요타는 올해 엔화 강세로 올해 회계연도 전체 순익 전망치를 1조7000억엔에서 1조600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토요타의 USD/JPY 전망치는 회계연도말 기준 102엔으로 알파센스의 집계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전망치인 113엔을 내놓은 제약업체 에이사이와 10엔 이상 차이가 난다.

BOJ가 지금껏 내놓은 부양책은 당초 예상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BOJ 통화정책이 효력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BOJ 대신 엔화 가치를 낮추는 주된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FRB 주요 인사들은 연이어 오는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가치 역시 오르게 된다.

다만 상황이 반대로 돌아갈 경우 엔화 가치는 지금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바클레이즈의 안드레스 제이미 글로벌 FX투자전략가는 달러 전망이 크게 바뀌면 일본 기업들 역시 엔화 약세를 전망했던 기존 정책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말까지 USD/JPY가 90엔까지 하락해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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