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총재, 올해 경제 빠르게 반등.. 올 봄 인플레 급등하더라도 초완화적 정책 유지해야
3일(현지시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클랜드대학 연설에서 올해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통화정책은 올 봄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더라도 초완화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통화정책 입안자들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무시해야 하며, 경제가 기존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는 정책 조정을 고려하는 것조차 고려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월 정책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린 뒤, 경제가 완전고용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초과할 때까지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연준은 매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도 이어갈 방침이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5~6%로 관측했다. 연준의 통화완화와 작년 12월에 통과된 8천92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 백신 보급 등을 경제를 견인할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도 절반 정도 반영됐다. 미 정치권에서는 해당 부양책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6.7%인 미국 실업률이 코로나 팬데믹 전 수준인 3.5%에 가깝게 내려가는 시기는 2023년 연말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빠른 경제성장과 일시적인 공급 차질로 올 봄에 급등한 뒤 올해 말 1.5~1.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는 2020년대 중반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에반스 총재는 예상했다.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정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에반스 총재는 2.5% 또는 3% 인플레도 괜찮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가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가 높아진 뒤 연준이 통화긴축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대다수 사람이 3분기까진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