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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의사까지 제시.. ‘이란 생산동결 조건부’

FX분석팀 on 09/26/2016 - 09:07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알제리의 석유장관인 누레딘 부타르파는 원유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사우디가 산유량을 줄일 수 있다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감산’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2014년 가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무제한 증산경쟁을 결정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비엔나에서 열린 실무회동에서 사우디는 이란이 산유량을 현행 일평균 360만배럴로 동결하면 자신은 1월 수준으로 감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란 정부는 사우디의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에서는 양국의 합의가 일단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국제유가는 3.7% 이상 하락했다. 사우디가 오는 28일 알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이 의사 결정의 자리가 아닌 의견 조율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산유량 동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부타르파 장관이 꺼져 가던 산유량 동결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그는 지난 4월 도하 회담 때보다 원유시장의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사우디가 지난 1월 수준으로 감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의 이러한 시도를 두고 매우 흥미로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사우디는 일평균 1069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사상 최대 수준의 산유량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에는 일평균 1020만배럴을 생산해내는데 그쳤다. 이어 OPEC이 전체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배럴가량 감소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부타르파 장관은 전했다.

이 달 들어 사우디와 러시아가 사상 최고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이에 더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이 다소 회복돼 초과 공급량은 지난달에 비해 일평균 80만배럴 확대됐다. 지난달 공급 초과분은 40만배럴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과잉 공급 상황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장기간 지속돼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산유국들은 재정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사우디부터 가봉에 이르기까지 OPEC 회원국들 모두 저유가로 인한 재정 압박을 피해가지 못했다. 부타르파 장관은 알제리의 재정을 위해 합리적인 유가 수준이 배럴당 50달러에서 60달러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하 때와 이번 알제리 회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이란’에 있다고 설명했다. 도하회담에는 참여하지도 않았던 이란이 이번에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라크의 팔라 알 암리 OPEC 대표는 이번이 합의를 위한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알제리에서 의사 결정에 실패할 경우 국제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많은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끌어올려 목표치를 충족시킨 상태라고 분석하며 현재의 유가 수준은 그 어떤 산유국들에게도 좋은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부타르파 장관은 이번 알제리 회담이 비공식적인 것이기는 하나 특별회의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알제리 회담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당초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이 비공식적인 회의이며 의사 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컨설팅업체 카마르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밀스는 알제리에서 합의점을 찾거나 정말 실효성 있는 합의가 도출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하며 어떤 합의가 도출된다면 국제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합의가 사우디의 감산을 포함한다면 더욱 유가를 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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