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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엔화.. 스위스프랑 누르고 세계 최강 안전통화

FX분석팀 on 06/17/2016 - 08:45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점증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이 스위스 프랑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안전자산 자리를 차지할 태세다.

지난 1세기 동안을 놓고 볼 때 스위스 프랑이 각국 화폐 가운데 ‘황제’격이다. 피터 쿠글러 바젤대학 교수에 따르면 지난 1세기 동안 스위스 프랑은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에 대해 연간 1%씩 올랐다.

그러나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계기로 외환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스위스 프랑보다는 엔으로 쏠리는 경향이 더욱 선명해졌다.

올 들어 엔은 15% 넘게 오른 반면 스위스 프랑은 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엔은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2015년 중반 이후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이달부터 엔과 스위스 프랑은 둘 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은 스위스프랑보다 훨씬 강력한 오름세를 띠면서 엔이 이번 이벤트에서는 단연 가장 강력한 안전통화 취급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과 스위스의 중앙은행들은 모두 16일 마이너스 금리를 동결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사한 정책기조에도 엔은 달러와 유로에 대해 급등한 반면 스위스 프랑은 달러에 비해 떨어졌고 유로에 대해서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를 놓고 WSJ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외환시장에서 발생할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세계 경제와 시장 불안이 증폭되면 엔은 안전처를 찾아온 자금과의 투쟁에서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위스 프랑 역시 무릎의 반사적 반응처럼 상승할 수 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오름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SJ는 스위스 프랑은 한 세기를 풍미한 안전적 금융자산이라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최소 단기적 관점에서 스위스프랑보다 엔이 투자공포를 대변해주는 금값을 더 잘 추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가 자국 통화의 강세에 대해 일본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는 필요하다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국가들로부터 일종의 허락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일본처럼 그러한 약조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브렉시트가 실제 발생하더라도 일본 정부는 당장 개입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장애물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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