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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테러에도 안전자산 엔화 잠잠한 이유

FX분석팀 on 03/23/2016 - 09:37

현지시간 22일 벨기에 테러에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랐다. 강세를 펼쳤던 과거와 달리 엔화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이 전 세계의 공통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일단 시장은 과거처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불거졌다. 엔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USD/JPY 환율은 전날 오후 111.30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 흐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전날 밤 미국서부터 엔 매도가 진행되면서 2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USD/JPY는 112.40엔 부근까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한 개인 외환투자자는 테러에도 엔 매수를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닷컴종합연구소의 간다 타쿠야 조사부장은 미국·유럽 투자자들도 금융시장이 테러에 위축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의식적으로 리스크회피(안전자산 선호) 자세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파리 테러의 경우 시장의 쉬는 주말에 일어나 초반 엔매수조차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IS 등 과격 집단이 일으킨 테러에는 시장이 반응하지 않았다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반테러 의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테러와 관련해 세계가 결속해야 한다며 테러 테러 척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되면서 ‘테러=지정학적 위험 증가→위험회피를 위한 엔매수’라는 단순 구도가 더 이상 성립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테러 여파로 인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미즈호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연구원은 이번 테러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간접적 여파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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