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미 6월 금리인상 가시화.. ‘발작’은 없을 것

미 6월 금리인상 가시화.. ‘발작’은 없을 것

FX분석팀 on 05/23/2016 - 10:06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금융시장의 ‘발작'(tantrum)은 없을 것이라는 게 월가 유력 펀드매니저들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압력이 누그러지고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가운데 연초 금융시장을 뒤흔든 미국의 침체 우려도 최근 몇몇 지표의 호전으로 누그러졌다고 지적한다. 선물시장에도 낙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지난주에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 여건이 6월 금리인상 조건을 대부분 충족했다며 자신은 금리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젠그렌은 연준 내에서 조기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연준이 빠르면 다음달 14-15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은 시장에서도 세를 불렸다. CME그룹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관측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 주말 현재 26%로 한 주 전에 비해 2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불안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18일 한때 하루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폭 오른 게 대표적이다. 미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면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탓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격변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달러와 국제유가의 흐름이 고무적이라고 지적한다. 달러는 연준의 통화긴축 움직임에 지난 2년간 랠리를 펼치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줬다. 연준이 당초 4번으로 예고한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번으로 줄인 것도 달러 강세 탓이 컸다. 또한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려 상품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했다.

우려와 달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2.9% 떨어졌다. 덕분에 미국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담과 신흥시장의 달러 빚 상환 부담이 완화됐다. 국제유가도 올 초 저점에서 80% 넘게 반등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일부 호전됐다. 산업생산, 주택매매, 소비자물가, 임금 관련 지표들이 최근 미국의 성장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물가 수준이 연준의 목표치(2%)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위한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애틀랜틱트러스트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를 언제 올리든 금리 정상화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매는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이 증시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벤 맨델 JP모간 자산운용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형편없었지만 이게 바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자리 수준인 S&P500지수가 연말까지 한 자릿수 중간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금리인상에 민감한 미국의 단기국채는 투매 압력을 받겠지만 장기국채는 투자 수요에 힘입어 계속 선전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회사채시장의 회복세에도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에는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는데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기등급인 컴퓨터업체 델은 지난주에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로는 역대 4번째로 컸지만 발행액의 4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선물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 사이에선 최근 원유와 미국 장기국채에 대한 강세 베팅이 늘고 약세 베팅은 주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에 투매 여지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저성장(1분기 성장률 0.5%), 중국의 성장둔화와 이에 따른 원자재 수요 위축 등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