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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단기 금리차 9년 최저.. 이번에도 경제위기 전조?

FX분석팀 on 05/18/2016 - 09:15

아주 낮거나 혹은 아예 마이너스인 금리 환경에서 탈출한 자금 행렬이 미국의 장기 국채 시장으로 몰려 들어와 금리를 끌어 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체력의 가늠자 역할을 했던 국채시장이 ‘절름발이(hobble)’가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국채의 일드커브(장단기 국채 금리차이, 수익률 곡선)는 0.94%포인트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와 2년 만기의 미 국채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일드커브는 1년 전만 해도 1.65%포인트나 됐다.

일드커브가 빠르게 평탄해짐에 따라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를 웃돌 수도 있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지난 2007년 6월과 2001년 침체 직전이었던 2000년 12월에 발생한 바 있다. 최근의 금리 흐름이 위기의 전조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증권의 토르스텐 스로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다르게 판단한다. 그는 미국의 일드커브가 해외의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왜곡됐다고 말했다.

WSJ는 경기침체 우려가 가셨는데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상승하는 데 실패했다며 해외 자본의 여파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많은 투자자들이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소매판매를 포함해 최근 경제 지표 호전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번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표 호전이 장기국채 금리를 끌어 올리는 일반적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벨에어 투자자문의 크레그 브라더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드커브가 실물경제 상황보다는 금융투자 가늠자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 시장의 예측력은 과거보다 못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WSJ는 통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 초기에 일드커브가 평탄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헤지펀드나 주요 트레이딩 업체들이 이른바 ‘추세추종형’ 전략으로 과거식 모멘텀을 조성해 일드커브의 평탄화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수급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 개선에 따라 정부가 돈을 덜 빌려쓰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슬로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의 국채 순발행 규모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퍼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돈 엘런버거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경제의 침체가 없더라도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나머지 세계 경제의 성장이 여전히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탄한 커브를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더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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