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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전망 재 부각.. 연내 1회 이상 관측

FX분석팀 on 03/14/2016 - 09:17

현지시간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선물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연초만 해도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CME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통화정책 결정이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날짜별로 3월16일 0%, 4월27일 20%, 6월15일 43%, 7월27일 50%, 9월21일 61%, 11월2일 65%, 12월21일 75% 등이다.

WSJ는 특히 6월과 12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데 주목했다. 지난 2월만 해도 둘 다 가능성이 0%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연준이 연내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금리선물시장의 관측이라고 풀이했다.

당초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근 10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4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제유가 급락세가 지속되고 중국발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쏟아졌다. 자넷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도 외부 악재 등에 주목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이 얼마간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미국에서 탄탄한 경제지표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4만2000명으로 예상치 19만5000명, 전월치인 17만2000명을 훌쩍 넘겼고 연준이 물가 척도로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월에 전년 대비 1.7% 올라 2012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연준이 예상한 대로 물가안정 목표인 2%에 꽤 근접했다.

이에 따라 자크 팬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5-16일에 열리는 FOMC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추가 금리인상이 머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동원하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모드를 취한 것도 해외 악재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덜어줬다고 지적한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 건 시장에 큰 부담이 된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 여러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애틀랜틱트러스트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0.957%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9777%로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2%에 근접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모두 지난 1개월간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리인상 전망에 미국 주요 대형은행 주가를 반영하는 KBW은행지수도 지난 주말 2.9%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달러 강세를 다시 부출길 게 뻔하다.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 연준이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마크 맥퀸 세이지어드바이저리서비스 공동 설립자는 달러가 연준에 ‘와일드카드’로 남아 있다며 연준은 금리인상 공세로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는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FRB의 금리인상 행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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