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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전망에도 달러 약세.. 정치적 불안 탓

FX분석팀 on 06/12/2017 - 08:47

미국이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작업에 본격 착수했지만 미국 달러화 가치는 최근 약세를 거듭했다. 보통 금리 인상은 해당국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게 일반적인 경제 상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여파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요인이 경제적 요인을 압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6.59까지 떨어져 작년 11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03.28을 찍으면서 14년래 최고치까지 거침없이 올랐던 강달러의 위세가 사라진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는 전날 대비 1%가량 올라 6주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작년 말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 등 미 정국 불안이 깊어지면서 끊임없이 흔들려 왔다. 세제 개편과 규제 완화 등으로 요약되는 트럼프노믹스가 예정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증폭된 것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유도하는 듯한 구두 개입에 잇따라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약달러를 부추겼다.

급기야 골드만삭스가 지난 4월 달러 강세 전망을 포기하면서 미 월가에서 달러 강세론이 끝났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지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달러 가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비경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예정된 금리 인상 수순을 밟을 경우 강달러 재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루에 5조달러가 거래되는 거대한 달러시장은 트럼프의 개입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세 등 트럼프노믹스와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가시화할수록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미 흑자 규모가 개선되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값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 기조 여파로 최근 호조세를 보이던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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