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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늪에 빠진 BOJ.. 국채매입 규모 대폭 줄여야

FX분석팀 on 07/05/2016 - 09:13

현지시간 4일 일본은행(BOJ)이 스스로 파 놓은 마이너스= 금리의 늪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매입대상이 되는 국채의 기준을 높이는 등 스스로 억제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밀어 붙이거나 미조정에 그쳐서는 곤란하게 됐다는 것이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수익률은 더 깊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빠져들었다. 가격의 변동성도 한층 더 심화됐다.

WSJ에 따르면, 지금 일본 전체 국채의 87%가량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결과는 의도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시장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춰 주식, 해외 증권, 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것이 일본은행의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 일본국채야말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자산이 되어 버렸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일본국채 가격은 8% 이상 올랐다(수익률 하락).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사들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예치금리(-0.4%) 이하의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으나 일본은행은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일본 국채 수익률이 한없이 하락하는 이유다. 국채 수익률이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일본은행은 지난주 장기채 매입을 줄이고 단기채 매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을 지속하는 한 수익률에 하방 압력(채권 가격에 상승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자산담보부증권(ABS)이나 회사채 등이 대안적인 매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일본의 관련시장의 규모는 매우 작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WSJ은 일본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의 양이 한계에 이르렀으며,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은 어려워졌다고 평가하면서, ECB처럼 매입대상 채권의 수익률 하한을 설정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BOJ 전임 이사가 운영하는 한 싱크탱크가 발간한 보고서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연간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 80조엔에서 45조엔으로 축소할 경우 오는 2019년 1월까지는 양적완화를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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