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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 7% 달성 어려울 것

FX분석팀 on 04/16/2015 - 11:31

현지시간 1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하강 압력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히 떨어진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7.3%)보다 하락한 것이다.

1분기 성장이 부진하면서 중국 정부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인 7.0%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침체를 내수 부진과 경제지표 둔화 탓으로 분석한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해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6%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도 최근 두 달 연속 1%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리 총리는 늘어나는 고용과 소득 증가, 고용 환경 개선 등이 긍정적이라며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양적완화(QE)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지급준비율 인하, 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활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다만 QE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리 총리는 QE가 시행되면 아마 모든 종류의 시장 참여자들이 거대한 유동성의 바다 속에서 파산하지 않고 잘 해 나갈 수 있다며 하지만 QE가 축소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선 AIIB는 현재 세계 금융시스템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지 새로운 금융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는 동등한 위치에서 아시아 개발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IB는 세계은행에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국제통화기금(IMF)을 견제하고 있는 브릭스 은행(BRICS bank)과 더불어 중국이 이끄는 두 개의 국제기관이 서구 중심 ‘브레튼우즈 체제’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세계를 이끄는 지난 70년 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반면 IMF 총재는 모두 유럽인 차지였다.

리 총리는 이러한 지적을 일축하며 현재 금융체계를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세계은행을 비롯한 다른 개발은행과 함께 협력해 왔고 AIIB 역시 현재 세계 경제 시스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AIIB의 투명성, 의사결정 구조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AIIB 참가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일본을 AIIB에 참여시키기 위해 비밀리에 ‘일본인 부총재’ 카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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