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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 트럼프 보호무역.. 위안화 절하 위험만 고조시킬 것

FX분석팀 on 01/23/2017 - 07:47

현지시간 22일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45%에 달하는 관세율을 부과하는 게 과연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 비전을 달성하는 최적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답은 무역전쟁은 커녕 그 보다 한 수위 낮은 무역마찰 조차도 미국 경제에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롬바르드는 무역전쟁이 발발할 경우 트럼프의 성장률 목표(3.5~4.04%) 달성은 힘들어진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트럼프가 45% 고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현상태 유지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품목만을 겨낭한 ‘무역마찰’ 수준의 보호무역주의를 펼칠 것으로 롬바르드는 예상했다. 상대방의 대응수위에 따라 그 영향과 결론을 예단하는 게 쉽지가 않다.

다만, 무역마찰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롬바르드는 판단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매우 크지만 절대적 혹은 국내총생산(GDP)대비 흑자 비중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40%이던 중국의 GDP대비 수출비중은 20%로 떨어졌다. GDP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의 비중 역시 20%에서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이 고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수출 위축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짊어질 부담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 있다.

또 주목할 점은 중국의 수출품들이 글로벌 부품공급 체인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중국의 아이폰 수출액이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중 중국이 챙겨가는 부가가치 몫은 5%도 안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품중 약 42%는 기계 혹은 전자장비이다. 즉 휴대폰과 컴퓨터이다.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컴퓨터는 90%를 맡고 있다. 여기에 고관세를 때리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이론적으로 중국의 제조시설이 인근 국가로 이동할 수 있으나 한국, 일본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무역전쟁은 커녕 무역마찰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위안화 절하의 후푹풍 때문이다. 고관세로 인한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을 미국 인프라 지출과 감세의 긍정적 효과 등이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하락을 틈탄 중국 수출품의 대미 공세는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의 성장률에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롬바르드는 설명했다.

위안화의 경우 지난 2014년이후 약 13% 절하됐다. 만약 인민은행의 개입이 없었다면 그 이상 떨어졌을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개월동안 1조달러를 투입하며 위안화의 급락을 막아왔다.

롬바르드는 무역마찰이 중국의 경상흑자를 조이면 위안화의 하락 소용돌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펀더멘털상 위안화는 고평가가 아니므로 하락 압력은 당연하다.

따라서 위안화 급락 방어 부담이 치솟으면 중국의 외환당국은 일회성 절하까지 포함해 가파른 하락을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롬바르드는 관측했다. 미-중 무역마찰은 양 국간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결국 위안화 절하 위험만 증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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