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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에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FX분석팀 on 11/10/2014 - 10:35

현지시간 1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루블화의 환율 방어를 위한 무제한적 외환시장 개입 정책을 폐지하고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예정이었던 자유변동환율제를 약 2개월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

루블화 가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측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올해 들어 하루 변동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유가마저 급락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더욱 취약해졌다.

연초와 비교할 때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49%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10월 한 달 동안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매도한 달러만도 290억달러에 이른다.

투기세력에게는 싼값에 루블화를 조달해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게 돼 루블화는 투기꾼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됐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루블화 환율은 전적으로 시장 요소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며 중앙은행의 화폐금융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경제의 적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외환시장 개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선언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도 투기적 수요를 잠재우기 위해 필요한 규모만큼 언제라도 외환 시장에 개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금융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최근 루블화 환율의 투기적 폭등은 조만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중앙은행이 하루 외환 시장 개입액을 3억5000만달러로 제한하는 사실상의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0.4%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제로 성장, 2016년에는 0.1% 성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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