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일방적 무역정책 결정은 위험

현지시간 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쟁은 상호 틀에서 논의되고 해결되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방침을 비판했다. 이어 무역정책에서 일방적인 결정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국제관계에서 걱정거리가 있다면서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누가 적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미국이 동맹 관계인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복 대응과 환율 반응 등에 따라 장기적인 충격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4%로 상향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1.4%로 유지했으며 내년 물가 전망치는 1.5%에서 1.4%로 내리고 2020년 예상치는 12월과 같은 1.7%로 제시했다.

ECB는 이번 회의 결과 자료에서 이전과 달리 경제전망이 나쁠 경우 자산 매입을 늘릴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