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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글로벌 증시 경색 Dow 1.02%↓

FX분석팀 on 05/31/2018 - 17:48

다우존스 산업지수
24,415.84[▼251.94] -1.02%

S&P 500지수
2,705.27[▼18.74] -0.69%

나스닥 종합지수
7,442.12[▼20.34] -0.27%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무역전쟁 우려가 급격히 부상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 및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다. 상대국들도 이에 대응해 보복조치를 앞다퉈 발표하며 글로벌 증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다우존스는 251.94포인트(1.02%) 하락한 2만4,415.84에, S&P500은 18.74포인트(0.69%) 내린 2,705.2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4포인트(0.27%) 하락해 7,442.1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주와 산업주가 1%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인상으로 관련 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US스틸과 누코는 각각 1.7%와 0.5%가량 오른 반면, 금속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각각 1.68%와 2.28% 내렸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GM의 자율주행차량 부문에 2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호재에 힘입어 12.87% 가량 치솟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일제히 하락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관련국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대응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역시 미국이 한 것과 똑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며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은 명백한 보호무역주의’ 라는 비판과 함께 수 시간 내 상응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EU는 무역분쟁을 겪는 지난 시간 동안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 조치에 나설 것임을 누차 밝혀왔다. 빠르면 6월 20일부터 시행 될 것으로 전해진 유럽의 보복관세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수입품인 오렌지 주스, 피넛 버터, 청바지, 오토바이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미 유럽 내 관련국들과 사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것’ 이고 ‘이 같은 위협에 굽히지 않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관세가 미국 노동자들에 피해를 줄 것이란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의 조치에 캐나다는 66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7월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역시 미국산 래미네이트와 철강 및 파이프 제품, 전등, 딸기, 포도, 사과, 편육, 돼지고기, 치즈 제품 등을 관세부과 대상으로 거론하며 ‘멕시코가 입게 될 피해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치를 맞출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미국 내에서 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원 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은 ‘불공정 무역에 관한 한, 문제는 중국이지 유럽과 캐나다, 멕시코 등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잘못된 과녁을 때리고 있다’ 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과의 무역마찰도 아직 진행형이다. 미국이 이전 합의와 달리 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주말에 예정된 3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방중해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한편, 개선 될 기미가 부족해 보이는 글로벌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는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은 연립정부 구성에 나선 오성운동과 동맹당이 정부 재건에 타협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통화정책 전환기를 맞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심도 커졌다. 이에 불안정한 유럽경기의 상황을 감안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유럽중앙은행은 2조4천억 유로에 달하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올해까지 종료한 뒤, 내년 중반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로존의 정치와 경제 상황이 양호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분기 유럽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은 물론 이탈리아의 정정불안이 부각되며 이탈렉시트(Italexit,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한층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CB가 매입했던 이탈리아 채권은 3,410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정정불안으로 한달 사이에 10년물 국채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재정 불안이 심화될 양상을 보이는 이탈리아에게 양적완화 중단 내지 축소 조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실각이 예상되며 국정 혼란이 우려된다.
야당이 제출한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의회 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제1야당인 사회당은 지난주 부패 스캔들을 이유로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에 대한 불신임안을 하원에 제출 했고, 하원 전체 의석 350표 중 과반인 180표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의 불신임이 의결되면 현 제1야당인 사회당이 집권하게 되지만, 만약 불신임 의결 전에 총리 스스로 사임을 결정할 경우에는 새 총리가 선출되기 전까지 과도정부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정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다음 달 12일 경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비춰졌다. 당국자 간 실무회담이 철통보안으로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차단되다시피 진행되는 가운데 회담에 대한 몇몇 단서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특사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다음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하며, 다가오는 회담을 위한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회담이 되길 원하지만, 한번의 회담으로 해결이 안될 경우 두번 혹은 세번의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고 덧붙이며 회담 전망에 대한 속단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가진 회담에 대해 ‘협상에 있어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았다’ 고 말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것’ 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는 미 경제의 회복 신호를 반영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4월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시장의 기대치인 0.4%도 웃돌았다. 물가도 꾸준한 상승을 이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전년동기 대비 2.0% 올랐다.  이외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6에서 5.1포인트 급등하며 62.7을 기록하는 등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용시장 역시 견조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3000건 줄어 22만1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22만5000건 보다 낮았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8% 반영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5% 상승한 15.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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