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저장고 부족 우려에 장중 20% 급락
유가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원유 공급이 정체되어 저장고마저 부족한 상황에 이르러 또 다시 마이너스 유가가 공포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일 대비 27센트(2.07%) 하락한 배럴당 12.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브렌트유는 2.55% 상승한 배럴당 20.50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저장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면서 유가는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2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이유로 지난 주 5월물 유가의 월물 교체날에 마이너스 영역을 침범하며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돈을 지불해 가며 원유를 판매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똑 같은 사태가 또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저장고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초대형 유조선, 철도 화물칸은 물론이고 지하 소금동굴까지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 앞바다, 싱가포르 해안 등에는 원유를 가득 싣고 투자자들을 기다리는 유조선들이 북적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5월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 자체가 이달 중순 이뤄져 너무 늦은 데다 감산 규모 역시 작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탱크 톱’을 피하려면 5월에 하루 100만 배럴, 6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