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먼삭스, 미 금리 다음달 동결.. “내년 2분기 인하에 나설 것”

13일(현지시간) 골드먼삭스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2분기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분기마다 점진적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먼삭스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수록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상화하려는 욕구에 의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인상을 건너뛰고 11월 FOMC에서 근원물가 상승률 추세가 최종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결론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올랐다. 전월 3.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전문가 예상치 3.3%는 하회했다. 근원 CPI는 4.7% 상승에 그쳐 전월 4.8%보다 낮아졌다.

미국의 CPI와 근원 CPI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FOMC에서 금리동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현재의 5.25~5.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90.0%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 87.0%, 한 달 전 82.7%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드먼삭스는 금리 정상화가 특별히 시급한 인하의 동기는 아니기 때문에 FOMC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위험도 상당하다며, 분기마다 25bp 인하를 예상하지만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금리가 3~3.25%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내년 봄 인플레이션 억제의 성공 여부가 명확해질 때까지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후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며 지금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지 않는 것은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오르고 높은 집값이 임대료를 밀어 올리면서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뒤늦은 깨달음 없이는 경기 연착륙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