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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미 휘발유 재고 큰 폭 증가에 70달러 하회

FX분석팀 on 12/07/2023 - 07:40

6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07% 급락한 69.38달러로 마감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3.76% 내린 74.30달러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해 석유 수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54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보다 증가 폭이 4배 이상 컸다.

원유 재고가 일주일간 463만배럴 감소했다는 상충된 소식도 함께 전해졌지만 시장은 휘발유 재고 급증에 더욱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시장이 9월과 10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석유 생산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업체 케이플러와 보어텍사에 따르면 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 570만 배럴에 육박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행한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다른 산유국들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할지 불분명해지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미주 지역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OPEC+가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도 생산을 늘리는 다양한 OPEC+ 이외의 국가가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또 심지어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OPEC 회원국 일부도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OPEC+가 감산으로 비OPEC 국가에 공급 확대 여지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완화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3.22달러를 기록해 11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0만3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2만8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제 석유 시장은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며, 유가 약세는 경기 둔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혼란, 외국인 투자 감소, 경제 활동 부진 등이 유가에 또 다른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유가 급락이 산유국 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OPEC+가 의무적 감산을 미뤘지만 러시아와 알제리 담당 관계자들이 잇따라 추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사우디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원유 시장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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