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투자자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가능성 낮게 평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근처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러시아 통화와 채권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최근 헤지펀드들이 활발하게 거래하면서 러시아 루블화 순매수 포지션이 2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최근 들어 러시아 루블화와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냐화 역시 달러 대비 절상됐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티모시 애쉬 신흥시장 전략가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상황에 대해 안일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험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러시아가 군대를 더 많이 배치하고 있는 증거가 보인다고 말했다.

GAM의 폴 맥나마라 신흥시장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러시아가 공격 액션을 계획하는 것을 부인한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급격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WSJ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채권은 지난달에 매도세를 보였지만 1월말 이후 다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채권 수익률은 지난달 11%대에서 9.8%대로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이같은 상황은 심각성이 뚜렷해지면 투자자들에 몇 주 동안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백악관 역시 침공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일 러시아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인이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인 대피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없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10만명이 넘는 병력과 함께 지상 공격의 주축으로 사용되는 전차 같은 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