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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연준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성공.. “금리인하 시기는 의문”

FX분석팀 on 12/11/2023 - 07:51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금리인하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예정이라며 이제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이 언제, 얼마만큼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내년 금리인하 시기와 인하 폭은 가계와 시장과 더불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무엇보다 연준은 2년 전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너무 느리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은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동료들이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지나치게 억제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어 연준의 또 다른 큰 실수는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연준은 1967년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가 성장세가 꺾였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준은 1970년대와 같이 유가 상승과 같은 새로운 충격이 발생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급등을 촉발할 것을 우려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약화되지 않는 한 몇 달 동안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시장 기대처럼 금리가 경제를 제약하는 현재 수준을 무기한 유지할 순 없어 연준의 딜레마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윌콕스는 연준이 지금 금리를 인하했다가 나중에 돌아서서 다시 인상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설득력 있게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가 축적되면 완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두 가지 위험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는 정책 완화 시기를 놓쳐 경제가 무너지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해 인플레이션이 3% 이상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10월까지 6개월 동안 연율 2.5%로 이전 6개월 동안의 4.5%에서 하락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팀 듀이는 연준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 높게 올리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계속 인상함으로써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을 방지했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현재처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연준은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를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연준은 단순히 경제 둔화와 예상보다 빠른 실업률 상승에 근거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과거 경기 침체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플레이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월별 인플레이션 수치가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연준은 시장이 앞서서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꺼려온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시장 반응 자체로 차입 비용이 감소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제한하고 경제 둔화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한편, 티미라오스 기자는 현재 연준이 지난 2009년 엔진 고장으로 추락할 뻔한 상황에서 항공기를 뉴욕 허드슨강에 안전히 착륙시켜 승무원과 승객 모두를 구조한 체슬리 버넷 설렌버거 기장과 같이 ‘허드슨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파월 의장은 만연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한 1970년대 연준 의장 아서 번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면서도 하지만 가격 압박이 잦아들면서 파월은 전임자들이 할 수 없었던 일, 즉 실업률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직면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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