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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미 금리인상에 ‘슈퍼프라임’ 위기 발생

FX분석팀 on 03/27/2023 - 09:05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은 초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부유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한 은행이었다며 이번 은행권 위기는 ‘서브프라임(비우량 대출자)’ 위기가 아니라 ‘슈퍼프라임(최우량 대출자)’ 위기라고 보도했다.

WSJ은 금리인상기에 부유층 고객이 많은 은행이 압박받는 이유로 ‘점보 모기지’와 예금 수요에 비해 부족한 대출 수요를 꼽았다.

점보 모기지는 고가의 부동산 구입 시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72만6,200달러 이상,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물가가 비싼 도시에서는 108만9천300달러 이상의 대출 금액에 적용된다.

‘점보 모기지’는 패니메이나 프레디맥과 같은 정부 지원 기관이 보증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에 판매하기가 어려워 은행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WSJ은 부유층 고객들에 ‘점보 모기지’를 제공하던 은행이 금리 인상기에 낮은 금리로 고정돼 가치가 하락하는 모기지를 떠안게 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며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격이 하락한 점도 문제가 됐다. WSJ은 특히 부유층 고객들은 일상적으로 대출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은행은 대출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난 예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가증권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유가증권을 대량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올라가 예금인출 사태 발생 시에도 비교적 가치가 떨어진 증권을 매각하기가 어려워졌고 이에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WSJ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부유층 고객 대상 서비스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과 상충하는 이번 은행권 위기는 꽤 큰 상황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WSJ은 은행권 위기에도 자산 다변화가 잘된 모건 스탠리와 골드먼삭스 주가는 이번 달 은행업종 벤치마크인 나스닥은행지수에 비해 선방했다며, 부유한 개인 고객에게 집중한 모든 은행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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