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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 과잉공급.. 내년까지 계속

FX분석팀 on 09/13/2016 - 09:44

현지시간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까지 원유 과잉공급 상태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유가 기조에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미국 셰일가스 업계 등 OPEC 비회원국에서의 원유 생산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은 이날 발간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 비회원국의 올해와 내년 산유량은 하루 평균 각각 18만배럴, 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산유량의 경우 전월에만 해도 15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분석이다.

반면 OPEC 회원국들은 현재 하루 평균 3324만배럴을 생산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OPEC 회원국들의 원유 과잉공급량은 하루 평균 76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이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버티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전 프로젝트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내 카샤간 유전이 오는 10월 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의 국책사업인 카샤간 유전은 추정 매장량만 최대 380억배럴로, 전체 면적은 서울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오는 11월 생산 목표는 하루 7만5000배럴에 이른다.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합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비회원국 러시아가 유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에서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현재 국제 유가는 2014년 중반 고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1달러(0.89%) 상승한 46.29달러로 마감했다.

아울러 오는 26~28일 알제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에서 산유량 동결 결정이 나오리라는 기대도 낮다. 국제 유가가 2년 넘게 급락하는 동안 OPEC이 힘을 쓰지 못한 것처럼 이번에도 돌파구를 마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에는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지난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 불참했고 이란의 불참을 문제 삼은 사우디의 반발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됐다. 게다가 국제유가는 지난달 OPEC의 9월 임시회의 일정이 알려진 이후 10%가량 올랐다. 산유량 동결의 시급성이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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