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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기대감에 유가 급등.. 시장 시큰둥

FX분석팀 on 01/27/2016 - 10:51

현지시간 26일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4%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단기 기대감일 뿐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이날 감산 기대감으로 상승해 하루만에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11달러(3.7%) 급등한 31.4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1.30달러(4.3%) 급등한 31.80달러로 올라섰다.

이 같은 국제유가의 반등세는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유연해졌다면서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가 일부 유연해졌고, 러시아의 분위기도 변했다면서 이라크는 감산에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25일 러시아 2위 석유업체 OAO 루크오일 부사장도 올해 자사 산유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러시아 전체 석유산업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재정상황이 열악한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가 특히 적극적이다. 나이지리아는 지난주 OPEC에 유가 안정 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 각료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감산 전망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증산채비를 하고 있고, 사우디 등도 여전히 감산에는 떨떠름하다.

아나스 알 살레 쿠웨이트 재무장관 겸 석유장관은 걸프 산유국들이 유가에 관계없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저유가에도 대비가 돼 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쿠웨이트는 예산 기준을 지난해 7월 배럴당 45달러에서 현재 25달러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중동 국영 석유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석유생산·서비스 업체인 아부다비 해양공사의 알리 라시드 알 자르완 최고경영자(CEO)는 저유가가 ‘새로운 현실’이라고 지적했고, 전날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 회장은 사우디가 저유가를 ‘오래 오래’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디 이라크 석유장관도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단서를 달았다. 그는 사우디가 강조했던 것처럼 러시아, 멕시코 같은 비 OPEC 산유국들이 동참하지 않는한 OPEC만의 감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이들에게서 어느 정도는 확실한 제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적 전망으로 인해 유가 상승폭은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크게 좁혀졌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애널리스트는 OPEC이나 러시아의 감산 시사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시장이 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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