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 러시아 디폴트.. 역사상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 될 것

17일(현지시간)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영구적으로 압류할 수도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디폴트는 역사상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 1918년 볼셰비키 혁명의 여파 이후 처음으로 외화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초순 러시아 정부의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달러채 결제를 불허했다. 러시아는 오는 2022년과 2042년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채 이자를 지난 4일까지 지급해야 했다. 러시아는 30일의 유예 기간 내에 달러화로 해당 이자를 결제해야 한다.

OE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은 금융보다는 정치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핵심은 러시아와 서구 사이의 정치적, 재정적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에 따라 채권 보유자와 정부가 협상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디폴트 과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채권 보유자들의 또 다른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국가 재건을 위해 러시아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국제 법원에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투자자는 러시아 자산을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경쟁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OE는 미국은 결국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에서 자산을 압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채권 보유자 간에 러시아 외화보유액의 달러표시자산을 쪼개야 할 강력한 명분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게 기관의 설명이다.

OE는 미국 정부가 강경 노선을 펼치며 미국계 은행의 지급 처리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러시아 기업들의 디폴트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