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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유로존 디플레이션 불안 확산

FX분석팀 on 01/27/2014 - 09:59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불안이 짙어짐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을 증권으로 만들어 사들이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로존이 포함된 유럽연합(EU) 조약은 ECB가 회원국 정부로부터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은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대안으로 은행을 통한 채권 매입으로 돈을 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간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고려하는 이 방안은 전통적인 양적 완화 정책과는 크게 다른 데다, 유로존의 은행 대출 부실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들은 국채나 회사채를 직접 사들여 경기를 부양하는 전통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이달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고 양적 완화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FT는 드라기 총재rk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ECB가 살 수 있는 자산 중 하나는 은행 대출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은행이 민간 부문에 내준 대출을 묶어 증권화한 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ECB가 이 증권을 사들이는 것이다.

로이터도 이날 드라기 총재가 은행 대출을 투명하게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만들어 ECB가 사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이 역시 EU 규정 변경이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ECB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하고 있다. ECB가 은행에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면 은행이 이 돈으로 민간에 다시 돈을 빌려줘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이다.

하지만 LTRO 시행 후에도 ECB의 기대만큼 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전년 대비)로, ECB가 정한 목표치 최고 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11월(0.9%)보다도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

드라기 총재는 누차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ECB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ECB에 디플레이션 예방책을 쓰라고 계속 주문하는 상황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수차례 유로존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25일 WEF에서도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상태며, 유로존은 디플레이션이라는 잠재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지난해 11월 ECB에 LTRO보다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인 양적 완화를 도입해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나라고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물가 침체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내 주변부 국가들의 경제 회복이 방해받고 있으며, 지금 유럽에 필요한 건 인플레이션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 국가가 재정 위기에서 하루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줄여야 하는데, 물가 하락으로 소득까지 줄면서 가계와 기업, 국가의 부채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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