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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영국.. 강달러+약유로에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FX분석팀 on 03/16/2015 - 10:55

현지시간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면서 영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파운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인 양적완화(QE)로 인해 유로 대비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ECB는 지난 9일부터 월간 600억유로, 총 1조1000억유로를 들여 유로존 국채 및 민간채권을 매입하는 QE에 나섰다.

EUR/GBP 환율은 ECB의 QE가 시작된 이후 한때 1.42유로까지 상승(유로약세)해 7년만에 최고치를 썼다. 파운드는 지난 2개월간 주요국 통화 바스켓 대비 5%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썼다.

파운드는 그러나 달러 대비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 달러 고공행진의 배경이다.

파운드가 이처럼 달러와 유로 대비 엇갈린 흐름을 이어가자 영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달러 강세 때문에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나는 반면 유로 약세로 인해 수출액은 줄어들는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기업들은 원자재 수입 대금을 달러로 지불하고 있으며 수출비중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 고객들로부터는 대금을 유로로 결제받는다.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와 달러에 대해 파운드가 보이는 움직임은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며 영국기업들은 달러화로 원자재를 사는 데다 수출상품 가운데 막대한 비중을 유로존에 내다팔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크게 낫다고 진단했다.

영국기업들은 달러 강세로 수입에 곤란을 겪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부담을 줄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절반으로 떨어졌다. 영국기업들이 환율 측면에서 직면한 진정한 문제는 달러 강세가 아닌 유로 약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FT는 유로 대비 파운드가 절상되는 것은 영국중앙은행(BOE)이 0.50%로 사상최저치인 현행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늦추는 요인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E가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는 데 있어 파운드 강세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0.3%에 불과하다.

앞서 마크 카니 BOE 총재는 파운드 강세로 인해 BOE가 2년 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기존 목표가 지연될 수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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