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FT, 금 만한 안전자산 없다.. 26년래 최대 폭 상승

FT, 금 만한 안전자산 없다.. 26년래 최대 폭 상승

FX분석팀 on 03/31/2016 - 09:53

현지시간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가격은 올 들어(1~3월) 전년 대비 15.4%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0년 3분기(15.9%)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28달러대에 거래됐다.

금값이 오르자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상품(ETP)으로 투자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금 ETP의 금 자산보유량은 올해 309톤이 늘어났다.

금값이 오른 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린 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도 금 투자 매력을 한층 높였다. 특히 중국인들의 금 구매가 늘어나면서 금 값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큰 손 사이에서는 금 사재기 열풍이 뜨겁다. 중국 증시와 통화 가치,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출렁이자 큰 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 홍콩에 있는 대형 금괴 거래업체 파인메탈 아시아는 이달 들어 3주 동안 판매한 금괴가 춘제가 있던 지난 2월 전체 판매량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메탈 아시아는 3월에 가격이 1만달러인 250g짜리 골드바가 평소보다 10배 넘게 판매됐으며 1㎏ 골드바 판매도 5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금값을 끌어내렸던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 값이 하락하면 금 가격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값이 떨어지면 금값은 오르기 마련이다. 달러 이외의 통화를 쓰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값이 싸게 느껴져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금값이 상승랠리를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럽은행 ABN암로는 금값이 온스당 1300∼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데다 미국 금리 인상이 쉽지 않고 화폐가치가 떨어져 금 같은 실물자산의 가치는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편에서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금값이 단기적으로 급하게 올라 이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상품시장의 강자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앞으로 3개월 내 온스당 1100달러, 12개월 내 10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거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쯤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Send Us A Messag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