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ECB 추가 경기 부양 전망에 유로화 약세
전일(14일) 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독일과 영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고조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 및 환율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못한 가운데, 미국 보스턴 인근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급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 중부 텍사스 주에서 첫 에볼라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동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도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에볼라 의심 환자가 나타나 격리 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됐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경제지표 부진이 확인되면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로 1.2766달러까지 급락했던 달러화가 낙 폭을 모두 회복하고 유로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독일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9월 투자신뢰지수는 -3.6을 기록해 직전 월 6.9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0을 모두 크게 밑돌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 ZEW 투자신뢰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이 같은 독일 투자신뢰지수의 부진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 성장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발표된 유로존 8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1.8% 감소하며 앞선 지난 8월 0.9% 상승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1.6% 감소에도 미치지 못하며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한층 더 키우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이날 독일과 유로존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에 따라 ECB 추가 경기부양 전망이 힘을 받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빠른 시일 안에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독일 정부는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2%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0%에서 1.3%로 낮췄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재료의 부재 속에 ECB 추가 부양 전망이 시장을 장악하며 달러대비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된 모습이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미 국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하락한 점은 달러화를 압박하며 강세를 제한시켰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2744달러보다 하락한 1.2642달러에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85.84로 전날 85.53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