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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코미 안도감+ECB 기존정책 유지에 달러 강세

FX분석팀 on 06/09/2017 - 01:04

전일(8일) 외환시장에서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에 불을 지필 새로운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이 나오지 않으면서 안도감이 형성됨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상승에 힘을 보탰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날 코미 전 FBI 국장이 서면 증언이 이미 확인된 수준의 내용이라는 인식과 일본은행(BOJ)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 등의 영향으로 USD/JPY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유럽과 뉴욕환시에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발표된 일본 및 중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먼저,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기준 1.0% 증가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2.2% 증가와 전문가 예상치 2.4% 증가를 모두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4월 일본의 경상수지는 1조9519억엔 흑자를 기록해 직전 월 2조9077억엔 흑자는 밑돌았지만, 전문가 예상치 1조6988억엔 흑자는 웃돌며 3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서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 5월 중국의 달러 기준 무역수지는 40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직전 월 380억3000만 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늘었으나, 전문가 예상치 478억 달러 흑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환시 후반 일본은행이 출구전략과 관련, ‘시기상조’라는 입장에서 설명 중시로 바꿀 것이라는 한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일순간 엔화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소폭의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듯 했던 USD/JPY 환율이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하며 109.37엔까지 떨어졌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ECB가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ECB는 정례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필요시 양적완화(QE)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또 유로존의 물가 전망치를 내려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향후 출구 전략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EC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 내년 1.8%, 내후년 1.7%로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에서 각각 0.1%포인트씩 높였다. 반면 ECB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HICP 전망치는 올해 1.5%, 내년 1.3%, 내후년 1.6%로 낮췄다. 이전 전망치는 각각 올해 1.7%, 내년 1.6%, 내후년 1.7%였다.

ECB는 지난번 성명에서는 금리를 현재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가를 지속해서 끌어올릴 정도로 임금이 아주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어서 경기부양정책의 제거를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이날 경기부양책을 제거하는 시기나 수단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ECB가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성명 부분을 성명에서 제거했지만 대체로 기존의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드라기 총재가 물가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유로존의 성장에 대해서는 낙관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보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호조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유로존의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 분기 대비 0.6% 증가를 기록해 지난달 16일 발표된 수정치이자 예상치인 0.5% 증가를 웃돌며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미 국채금리와 뉴욕증시가 오르자 달러화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9일 해임된 이래 한 달여 만에 청문회에서 첫 육성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다고 밝혀 러시아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을 공식으로 확인했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사법방해의 노력에 해당하는지는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FBI 국장직을 유지해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장중 발표된 미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3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5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25만5000건보다 1만 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4만 건보다 큰 수치지만, 3주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일 1.1260달러보다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119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4% 상승한 96.977을 기록했다. 청문회를 마친 후에도 큰 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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