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연준 위원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에 달러 낙폭 축소
전일(28일)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가 장 후반 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위원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에 힘입어 낙 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환산되며 달러화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112.8엔까지 올랐던 USD/JPY 환율은 일본 수출업체들의 대규모 엔화 매수로 도쿄시간으로 10시경 순간 112.48엔까지 떨어지는(엔화 강세)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오전 10시 이전은 일본 수출입 기업들의 거래가 집중되는 시간대다.
장중 일본 엔화는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장중 EUR/JPY는 118.98엔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GBP/JPY는 139.68엔 근처에서 움직였다.
일본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로화를 많이 보유한 수출 기업들이 외화를 대거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성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장중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었다. 일본의 1월 주택착공건수는 12.8%로 직전 월 3.9%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1월 건설수주는 전월 7.1%보다 크게 부진한 1.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2월 소기업 신뢰지수 역시 크게 부진한 47.7을 기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재료의 부재 속에 트럼프 의회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달러대비 유로화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줄곧 약세 흐름을 보이던 달러화가 장 후반 들어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낙 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먼저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앞서 발표된 예비 치와 동일한 1.9%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1%를 밑도는 수치이며, 지난해 3분기 확정치 3.5% 성장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것이다.
미국 GDP 전체 규모의 약 2/3를 차지하는 소비자지출은 종전의 2.5% 증가에서 3.0%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기업 설비투자, 지방정부와 주정부 지출 등은 당초 생각보다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집계돼 소비자지출의 확대 분을 상쇄했다.
이어서 S&P와 케이스-쉴러가 공동 집계해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58%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월 50.3보다 7.1포인트 증가한 57.4를 기록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미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을 기록해 직전 월 111.8과 전문가 예상치 111.0을 모두 크게 웃돌며 지난 2001년 7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제가 금리 인상에도 건강한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자신한다고 밝혔으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제가 현재 경로를 지속할 시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장 후반 들어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달러화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날 1.0584달러보다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057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 때 0.35% 하락한 100.78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전장 대비 0.16% 상승한 101.29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