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FOMC 회의 결과에 달러화 주요통화 대비 엇갈려
전일(27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전까지 국제유가와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모호한 FOMC 성명 발표 이후 미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중국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지속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확산되며 엔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지표 부진으로 전일 대비 2.8% 급락한 2672.45로 오전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유가 반등과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2.6% 급등하는 등 다른 아시아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의 공업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감소를 기록해 직전 월의 1.4% 감소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의한 엔화 강세와는 별개로 이날 달러화는 미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FOMC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경계 감이 확산된 가운데, 독일 GfK 소비자신로지수 발표와 함께 유로화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이날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독일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과 같은 9.4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9.3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장 초반 발표된 미 주택지표가 전날에 이어 호조를 기록하며 달러화의 강세를 자극하였는데,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0.8% 증가한 연율 54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만 건을 웃도는 것이며, 앞선 지난해 11월 수치 역시 49만 건에서 49만1000건으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그러나 이어서 발표된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에 급등했던 국제유가가의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직전 주 대비 833만3000배럴 늘어난 4억949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0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편, 장 후반 미 FOMC 회의 결과가 확인된 후 달러 대비 유로화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틀간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하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FOMC 성명에 따르면 경제성장이 지난해 말 둔화했다고 진단하면서 해외 경제와 시장 환경을 면밀히 주시하고 미국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해당 내용이 발표된 직후 미 달러화는 잠시 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준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OPECP과 ;러시아의 감산 기대감이 작용하며 2주래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7% 상승한 배럴당 3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3.22% 상승한 배럴당 33.6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842달러보다 상승한 1.0874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9.00보다 소폭 하락한 98.9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