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지표 호조 등에도 블러드 발언에 달러 상승 폭 반납
전일(16일) 외환시장에서는 그리스 발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발언이 확인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먼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도 달러대비 유로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고 1.2820달러 선 근처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9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1.9% 증가를 기록해 앞선 지난 8월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14.0%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시간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9월 위안화 신규 대출도 8,572억 위안으로 직전 월 7,025억 위안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7,500억 위안을 모두 웃돌며 호조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발표된 9월 M2 통화공급 역시 전년 대비 12.9% 증가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직전 월 12.8% 증가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국 지표 호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노력과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해 당분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유로존 경제지표 결과와 그리스의 조기 구제금융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를 압박하였는데, 먼저 이날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9월 유로존 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0.3% 상승을 기록하며 앞서 발표된 예비 치이자 전문가 예상 치에 부합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간 발표된 유로존 8월 무역수지는 158억 유로 흑자(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직전 월 127억 유로 흑자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133억 유로 흑자보다 도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계절 조정을 반영하지 않은 8월 무역수지는 92억 유로 흑자로, 앞선 지난 7월 216억 유로 흑자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구제금융을 조기 졸업하겠다는 당국의 목표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며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 중 한때 9%를 돌파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됐다. 특히, 이 같은 불안감은 유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유로존에 두 번째 재정위기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리스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긴축-개혁 거부 움직임을 보이며 경제 신탁통치’ 즉, 구제금융에서 조기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자, 그리스 주식, 채권 값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이 같은 그리스 발 공포로 인해 이날 유로화는 급락 세를 연출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경제지표 호조가 확인되며 달러화의 강세를 지속시켰는데, 먼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한 26만4000건을 기록해 지난 2000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어서 미 연준(Fed)이 발표한 9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직전 월 0.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 2012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기 위해 오는 10월로 예정된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시점을 연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화의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822달러보다 하락한 1.2797달러에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인덱스는 84.95로 전날 84.90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엔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됨에 따라 주요통화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USD/JPY 환율은 전 거래일 106.01엔보다 상승한 106.39엔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