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일 정상회담서 새로운 내용 없어.. 달러 강보합
지난 주 금요일(10일) 외환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세안 발표 예고와 중국과 일본을 향한 대외정책 태도가 다소 유연해 진 점 등에 달러화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트럴프 대통령의 감세안 발표 예고에 USD/JPY 환율이 113엔대 후반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9일) 미국 기업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라며, 2~3주 안에 깜짝 놀랄만한 내용의 세제 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감세 안이 미국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달러를 매수하고 엔화를 매도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또한, 이날 일본 기업들의 결제 수요가 집중되는 날인데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한 점도 장중 USD/JPY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장중 발표된 일본과 중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지난 1월 일본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직전 월 0.7% 상승은 소폭 밑돌았으나,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은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 1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513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직전 월 407억1000만 달러 흑자와 전문가 예상치 485억 달러 흑자를 모두 크게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특별한 유럽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했던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일 정상회담에 집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달러화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발표 예고 영향이 지속되며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자 달러화가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강보합권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먼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미 수입물가지수는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직전 월 수정치 0.5%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됐지만,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돌며 호조를 나타냈다.
이어서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미 2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95.7로 직전 월 98.5보다 크게 하락했으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장 후반 들어 달러화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주지 않으면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과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무역 관계를 원한다며 환율에서도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치 절하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공평한 경쟁의 장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그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는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안보를 안겨줄 것이라는 점에 완전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전략가는 이날 회담은 트럼프가 환율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새로운 정보를 주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세제안이 달러에 주요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전략가는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됐는 지와 상관없이 일본 중앙은행과 정부는 경제를 성장 궤도로 복귀시키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단념되지 않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654달러보다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0634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2% 상승한 100.7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0.34% 오른 101.67까지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