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달러, 뉴욕증시 흐름 따라 사흘 만에 반등
전일(22일)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의 세제개혁 통과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사흘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전일 미 정치적 불확실성에 108엔대로 하락했던 USD/JPY 환율이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힘입어 109엔대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국채수익률은 뉴욕증시 주가지수를 따라 일제히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3bp 상승한 2.215%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유가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는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2.4bp 오른 2.78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본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도 이날 USD/JPY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 전문가들은 2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만약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키울 경우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 포지션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또한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해 언급을 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대비 유로화의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날 독일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독일의 8월 경기기대지수는 10.0을 기록해 직전 월 수치인 17.5와 전문가 예상치 15.0을 모두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 강세 우려 발언이 나올 가능성 때문에 유로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달 초 1.190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던 유로화에 대해 코메르츠방크는 이 고점을 넘어선 수준은 잭슨홀을 앞두고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덜란드 ING은행은 투자자들이 드라기 총재가 놀라운 정책 발표를 할 가능성 때문에 유로화 과매도 포지션에 대해서 살짝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관망세 속에 달러화는 미 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흐름을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먼저,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지난 6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H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직전 월 수정치 0.3% 상승과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을 모두 밑도는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다.
장 초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북한의 강경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지만, 달러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주용철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군축 회의에서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대륙 간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 자기방어를 위한 적법하고,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장 후반들어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 영향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 폭을 소폭이지만 더욱 확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이번 주 25일 예정된 두 중앙은행 수장의 연설로 쏠려 있다며 일부에서 옐런 연준 의장이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들과 공화당 주요 의원들이 세제 개혁법안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막후협상에 정통한 다섯 명의 소식통을 통해 개인세와 법인세 인하를 보완할 일부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세제 개혁법안에 대한 공화당 내 합의가 이뤄져 실패한 헬스케어 법안보다 의회를 통과하기 더 쉬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1813달러보다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1761달러 근처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44% 상승한 93.5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