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미 고용지표 두고 엇갈린 해석.. 달러 강세 지속
지난 주 금요일(2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달러화는 8월 고용발표 직후 수직으로 내렸다가 고용증가 수준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는 해석과 함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반등했다. 다만, 파운드화는 1일 영국 제조업지표 호조 여파가 지속되며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5만1000명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8만 명을 크게 밑돌았으며, 8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해 이 역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오른 25.73달러를 기록한 점과 앞선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당초 25만5000명에서 27만5000명으로 크게 상향 조정된 점 등을 놓고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는 모습이었다.
BNP파리바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지표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해도 좋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12월을 예상하는 연준 관찰자들은 연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부류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닛 엘런 연준 의장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전망을 확인해주는 증거이고 그것이 인상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채프들레인포린익스체인지의 전무는 미 노동절(5일) 연휴를 앞둔 얇은 거래량은 8월 고용 발표 후 달러화 반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시장은 이미 9월에 금리 인상이 없는 것으로 가격반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애매한 8월 고용이 9월 인상과 관련해 연준 내의 비둘기파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21%와 41% 반영했다. 이는 전날 24%와 42%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장 후반 들어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물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래커 총재는 8월 고용은 합리적으로 강한 수준이라며 고용시장은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물가는 명백하게 목표치를 향해 오르고 있으며 대선은 금리 인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과 연준의 신뢰성 훼손을 살폈을 때 9월 인상 가능성이 없어져도 12월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날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는 15만 명 수준은 앞선 두 달에 비해 낮지만, 완전 고용 하에서는 매우 탄탄한 숫자라고 평가했다.
금주에는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 내용과 연준의 경기 판단인 베이지북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7일에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9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 돼있다..
또 7일에는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베이지북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자료로 활용되는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외 지역에서는 5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교도통신 주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며,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례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현재 -0.40%인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마리오 드라기 총개자 내년 3월에 끝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하겠다는 발표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