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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드라기 발언에 실망감 확산.. 유로화 강세

FX분석팀 on 12/05/2014 - 02:53

전일(4일) 외환시장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 시행에 대한 검토를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실망감이 확산되며 유로화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국채 매입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드라기 총재는 기존보다 한발 물러선 덜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먼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못한 가운데, ECB 통화정책 결정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확산된 모습이었다. 유로화 역시 1.231달러 선 근처에서 횡보 움직임을 나타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ECB 통화정책 결정 회의 결과 및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보합권에서 달러대비 횡보세를 지속했던 유로화가 150핍 이상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먼저, 이날 ECB는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는 한편, 하루짜리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0.20%, 0.3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미 올해 들어 두 차례나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이에 해당 발표 직후 달러대비 유로화의 움직임은 다소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어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는 현재까지 시행했던 ECB의 경기 부양책을 내년 초에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 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실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시장은 드라기 총재가 국채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등 세부 사항은 물론, 강력한 의지 역시 보이지 못한 점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유럽 증시는 크게 하락하였으며, 유로화는 2년 저 점에서 반등해 1.2455달러까지 올라섰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로존의 GDP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하였는데, 올해 GDP 전망은 기존 0.9%에서 0.8%로 소폭 낮췄으며, 내년 GDP 전망은 1.6%에서 1.0%로, 내후년엔 1.9%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전망도 기존 0.6%에서 0.5%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내년과 내후년도 1.1%, 1.4%에서 0.7%, 1.3%로 각각 낮춰 잡았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고용지표가 다소 호조를 보였으나, 드라기 총재 발언 여파가 지속되며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7000건 줄어든 29만7000건을 기록하며 한 주 만에 다시 30만 건을 밑돌았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29만5000건은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장 중 ECB가 내년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을 포함한 광범위한 양적완화(QE) 패키지 도입을 고려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로화의 강세 폭을 일정 부분 깎아내렸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럽지역 중앙은행 두 곳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ECB가 주식 매입을 제외한 다양한 종류의 채권 매입을 포함하는 패키지를 구상 중이며, 아직 QE 실시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2315달러보다 상승한 1.2379달러에 거래됐으며, 드라기 발언이 전해진 직후에는 1.2455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38% 하락한 88.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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