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뉴욕증시+국제유가 상승에 달러 소폭 강세
지난 주 금요일(11일)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추가 경기부양 의지를 밝힌 점과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지난 13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여파가 지속되며 유로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 보합세를 나타냈다.
13일 ECB는 현행 0.05%의 기준금리를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0)’ 기준금리를 선언했다. 또한 예금금리를 -0.30%에서 -0.40%로 추가 인하했으며, 한계대출금리 역시 0.30%에서 0.25%로 내렸다.
ECB는 나아가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 규모를 월간 기존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다음 달부터 확대하고, 투자적격등급의 비금융 회사채도 매입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예상보가 훨씬 더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ECB의 추가 완화정책 발표 후 약세를 띠던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강세로 전환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판단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는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 힘을 실어주며 달러화를 주요통화 대비 강세로 이끄는 모습을 나타냈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최근 몇 주 사이에 현저히 회복됐다며,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신호가 있었다고 밝혔다. IEA는 또한, 이란의 시장 복귀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작았던 데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유가 강세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확산으로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급등세를 유지했던 유로화는 다소 과잉반응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나타탰다.
장중 발표된 독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0.0%를 기록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
한편, 장 후반 발표된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은 70%나 급감하며 매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 신규대출은 7,266억 위안을 기록해 직전 월 2조5,100억 위안에서 대폭 줄어들었으며, 시장의 예상치 1조 1,000억 위안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개장 초반 국제유가와 뉴욕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전날의 급등에 따른 매물과 주요국 증시 강세로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그러나 전날의 급등에 따른 매물이 일정 부분 해소되며 유로화가 엔화에 반등했고 달러화에는 낙 폭을 축소했다.
한편, 미국의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적은 폭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8개월 연속 상승했고 달러 강세에 따른 물가 하락압력 역시 남아 있어 위험거래 증가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오름폭이 제한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 0.7% 하락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최근 20개월 가운데 18개월에 걸쳐서 내리 하락 중이다.
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보이다가 16일 결과 발표 이후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10일) 1.1177달러보다 하락한 1.1145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96.21보다 소폭 상승한 96.2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