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 앞두고 달러 혼조세.. 파운드화는 37년 최저

지난 주 금요일(16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당국 개입 경계감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내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장기 금리 전망치도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에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USD/JPY 환율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강경해진 엔저 견제에 환율은 당국을 의식하는 흐름을 내내 보이면서 최근과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에도 구두개입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엔화가 한쪽으로 치우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환시 안정을 위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2020년 7월 이후 처음 7위안을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2%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 역시 3.8% 증가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참배 등 장례 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영국 소매판매 악화 등의 영향으로 파운드화가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해 직전 월 0.4% 감소보다 대폭 악화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 감소보다 부진한 것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또한, 이날은 영국에서 ‘검은 수요일’ 사건이 일어난 지 30주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검은 수요일은 1992년 9월 16일 수요일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파운드화를 투매해 영국을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탈퇴시킨 사건을 일컫는다.

한편,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면서 연준과 통화정책 차별화의 정도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대 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도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9%를 웃돌았다는 소식도 유로화를 지지했다. 유로존 8월 CPI는 전년 대비 9.1% 올라 예비치 9.1%와 같은 수준이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기대 인플레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춤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시건대학이 집계하는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4.8%에서 4.6%로 하락했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의 2.9%에서 2.8%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해당 지표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10.262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뒤 109.447로 고꾸라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18%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82%로 반영됐고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물 건너 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영국은 막대한 규모의 대외 적자를 내고 있고 새 총리의 정책을 둘러싼 위험까지 추가되는 등 진행중인 모든 상황이 파운드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0.9997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상승)한 1.0011달러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하락한 109.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