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FOMC 결과 발표 앞두고 매파 연준 선반영.. 달러 약세

전일(3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호주달러(AUD)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가 잠잠한 가운데 호주달러가 RBA의 기준금리 인상에 탄력을 받아 급등했다.

RBA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10%에서 0.35%로 25 bp 인상했다. 11년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었다.

RBA의 금리 인상폭도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시장은 RBA가 기준금리를 15bp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RBA가 모든 시장예측가와 심지어는 시장까지 당황하게 했다며, 아무도 25bp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 헌법기념일을 맞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거래는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유럽외환시장 들어서는 미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되며 달러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유럽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독일 연방노동청이 발표한 독일 4월 실업률은 직전 월 수치와 동일한 5.0%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기록이다.

다만, 같은 기간 독일의 실업인구는 1만3000명 감소해 직전 월 수정치 1만8000명 감소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만5000명 감소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어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지난 3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6.8%를 기록해 직전 월 6.9%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7%보다는 다소 부진한 기록이다.

지난 3월 유로존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5.3% 급등해 직전 월 1.1% 상승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 상승도 웃도는 기록이다.

한편,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ECB가 90bp가량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은 ECB가 7월부터는 금리 인상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외환시장 들어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번 달에 50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되며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4일 기준금리를 50bp 인상 가능성은 99%로 반영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양적 긴축(QT)에 해당하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기준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르면 시장 충격이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5% 수준으로 추정된 중립금리 수준도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한때 3.0%를 위로 뚫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 대비 4.5bp 이상 하락한 2.9352%에 호가되는 등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공장주문(제조업수주)은 전월 대비 2.2% 증가해 직전 월 수정치 0.1% 증가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 증가도 웃도는 기록이다.

이어서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구인규모는 1154만9000명을 기록해 직전 월 수정치 1134만4000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00만 명도 웃도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미국에 호재가 너무 많이 가격이 반영돼 소문에 사고 팩트에 파는 장세가 됐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EUR/USD 환율은 전 거래일 1.0502달러보다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052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하락한 103.46을 기록했다.